갈바람
/石右 尹明相
태양을 가로질러
흩어진 구름은
햇살만 남긴 채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나뭇잎 흔들며
자랑 끼 촐랑이던
간지러운 바람이
어느새 까칠해지고
옷깃사이로 부채질하던
철없던 쪽바람은
구름 따라 노닐던
앳된 꾸러기에서
은행잎 노랗게 물들이는
갈바람이 되었다.
[2017. 문학사랑 가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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