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로수
[문학사랑 신인작품상 당선작]
이파리 떨군 가로수마다
지난여름 뜨거웠던
사연들만 걸어두고
조용히 침묵에 들어갔다
이제는 누구라도
화가가 되어
휑한 가로수 가지가지에
자기 그림만 그려 넣으면 된다
아팠던 마음을 그려볼까
그리웠던 추억을 그려볼까
손짓하는 꿈을 그려볼까
환한 웃음을 그려볼까
지나쳐 가고 나면
없어질 그림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너와의 인연이겠지
옷 벗은 겨울 가로수에는
안개 같은 그림 하나와
속삭이는 세월, 고왔던 추억이
지금도 바람 따라 가늘게 춤을 춘다
石右 尹明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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