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
/ 石右 尹明相
잎새 잃은
앙상한 나뭇가지가
가만히 지나는 바람을 붙잡고
징징대며 투정을 부린다.
온기 잃은 추운 날일수록
햇빛마저 외면하는 정오쯤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바람처럼
내 마음은 너에게 매달려
추위조차 잊어야 한다.
바람이 잎새를 대신하듯
그리움은 겨울 나뭇가지처럼
내 마음을 달라하고
못 이기는 척 거두지 못한 마음은
지금도 너에게서 대롱거린다.
겨울바람은 세차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에
너에게 매달려 밤새 징징대고 싶다.
*동구문학 제18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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