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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겨울바람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6. 12. 9.

 

 

겨울바람

         / 石右 尹明相

 

잎새 잃은

앙상한 나뭇가지가

가만히 지나는 바람을 붙잡고

징징대며 투정을 부린다.

 

온기 잃은 추운 날일수록

햇빛마저 외면하는 정오쯤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바람처럼

내 마음은 너에게 매달려

추위조차 잊어야 한다.

 

바람이 잎새를 대신하듯

그리움은 겨울 나뭇가지처럼

내 마음을 달라하고

못 이기는 척 거두지 못한 마음은

지금도 너에게서 대롱거린다.

 

겨울바람은 세차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에

너에게 매달려 밤새 징징대고 싶다.

 

*동구문학 제18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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