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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가슴에 새긴 이름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6. 12. 23.

 

 

 

가슴에 새긴 이름

     / 石右 尹明相

 

가슴에 새긴 이름은 지워지지 않는다.

세월이 흐른 뒤에

지난여름을 잊은 겨울처럼 잠시 잊혔다가도

불쑥 미소 띤 얼굴로 다가오는 것은

놓고 싶지 않은 그리움 때문이다.

 

지우려하면 아픈 흔적만 생긴다.

애써 잊으려 한다면 멍들뿐이다.

지울 수 없는 이름으로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은

아직도 그대가 보고 싶은 때문이다.

 

세월에 여과된 이름은 순수해진다.

이름에 묻어 있던 사연들은

마음 속 영화로 재구성되고

빗물에 씻긴 나뭇잎처럼 청초하게

그대 이름은 또다시 가슴에 새겨진다.

 

 

* 동구문학 제22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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