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새긴 이름
/ 石右 尹明相
가슴에 새긴 이름은 지워지지 않는다.
세월이 흐른 뒤에
지난여름을 잊은 겨울처럼 잠시 잊혔다가도
불쑥 미소 띤 얼굴로 다가오는 것은
놓고 싶지 않은 그리움 때문이다.
지우려하면 아픈 흔적만 생긴다.
애써 잊으려 한다면 멍들뿐이다.
지울 수 없는 이름으로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은
아직도 그대가 보고 싶은 때문이다.
세월에 여과된 이름은 순수해진다.
이름에 묻어 있던 사연들은
마음 속 영화로 재구성되고
빗물에 씻긴 나뭇잎처럼 청초하게
그대 이름은 또다시 가슴에 새겨진다.
* 동구문학 제22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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