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 石右 尹明相
탁한 조명이 날뛰는 공간
가쁜 숨을 헐떡이며
삶을 위협하는 것들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도망가자, 도망가자,
살기 위해 도망치는 몸부림이 필사적이다.
자기를 피해, 자기를 거스르며
자신과 싸우는 전사가 따로 없다.
귀먹은 스피커에 의지하여
스스로 뱉어내는 두려움을 감추며
달라붙는 적을 맞아
가엽도록 헐떡인다.
알프스를 넘던
나폴레옹의 군대가 이랬을까.
생사의 기로에 선 운명처럼
전쟁터를 긴장시킨다.
그러나 그 뿐,
치열했던 싸움은 금세 잊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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