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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시침 분침 초침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7. 2. 10.

 

 

 

시침 분침 초침

石右 尹明相

 

열두 개 숫자가 만든 작은 세상이

우주를 담고 인생을 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제자리만 빙빙 돌며

가만히 있는 나를 이끌고 간다.

 

호리한 놈은 급하게 내달리고

큰 놈은 우직하게 제 길을 가는데,

통통한 놈은 귀찮은 듯 뭉그적거린다.

 

제각각 자기 길을 가지만

모두가 한통속이다.

 

그러지 말고 잠깐 쉬었다 가지,

원망스레 바라보지만 대꾸도 없다.

홀로 가면 좋으련만

무슨 인연인지 너를,

외면할 수 없으니 문제다.

 

떼어낼 수 없는

필연의 관계이기에

자꾸 시선이 가는 이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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