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침 분침 초침
石右 尹明相
열두 개 숫자가 만든 작은 세상이
우주를 담고 인생을 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제자리만 빙빙 돌며
가만히 있는 나를 이끌고 간다.
호리한 놈은 급하게 내달리고
큰 놈은 우직하게 제 길을 가는데,
통통한 놈은 귀찮은 듯 뭉그적거린다.
제각각 자기 길을 가지만
모두가 한통속이다.
그러지 말고 잠깐 쉬었다 가지,
원망스레 바라보지만 대꾸도 없다.
홀로 가면 좋으련만
무슨 인연인지 너를,
외면할 수 없으니 문제다.
떼어낼 수 없는
필연의 관계이기에
자꾸 시선이 가는 이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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