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의 비애(悲哀)
/ 石右 尹明相
어둠이 코를 곤다.
밤이 깊어갈수록 점점 더 사나워지는
낡은 오토바이 소리가
짐승이 되어 밤을 구타한다.
찬란한 것들은 모두 삼켜버리고
너 밖에 없는 어둠 속에서
죽음을 감지한 외마디처럼
절벽 같은 아슬아슬한 숨소리가 심장을 누른다.
거친 호흡은
어둔 공간을 마비시키고
삶과 죽음 사이의 공포만 남긴 채
코골이는 유유히
어둠의 세계로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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