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걸으며
석우 윤명상
밤새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가시지 않은 새벽어둠을 밝힌다.
한파의 응원을 받으며
무혈 입성하듯 세상을 덮어버린
온통 하얀 천지.
때 묻지 않은
도톰한 눈길을
달래듯 걷는 새벽길에
지나온 발걸음마다
개구쟁이 하나 따라와
세월일랑 잊으라 하고,
새벽 발자국
하얀 주머니에는
아련한 추억만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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