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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눈길을 걸으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7. 12. 12.





눈길을 걸으며

석우 윤명상


밤새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가시지 않은 새벽어둠을 밝힌다.

 

한파의 응원을 받으며

무혈 입성하듯 세상을 덮어버린

온통 하얀 천지.

 

때 묻지 않은

도톰한 눈길을

달래듯 걷는 새벽길에

 

지나온 발걸음마다

개구쟁이 하나 따라와

세월일랑 잊으라 하고,

 

새벽 발자국

하얀 주머니에는

아련한 추억만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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