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
/ 석우 윤명상
아기는 아기의 소리로 옹알이하는데
어른은 어른의 소리로
말할 수 없을 때 옹알이를 한다.
아기는 말하고 싶어 옹알이하고
어른은 말하는 게 두려워 옹알이한다.
아기는 언어 자체가 옹알이지만
어른은 시선을 피해 에둘러 옹알이를 한다.
옹알이 속에 진실이 있다.
옹알이라며 외면하거나
타박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보라.
옹알이는 원초적인 언어다.
진실을 말하고 싶은데
조심스러워 옹알이할 뿐이다.
지금도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작은 옹알이의 진실은
어쩌면 묻히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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