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속의 명상
/ 석우 윤명상
비를 맞으며
우산이 걸어갑니다.
우산 밑에는
잔뜩 웅크린 사내가 따라갑니다.
점잖던 모습은 오간 데 없고
비에 젖은 누추함이
빗소리에 쫓길 뿐입니다.
창가에서 비를 바라보며
낭만을 노래하던 고상함은
그때뿐이었나 봅니다.
빗방울과 실랑이 하는 사이
낭만은 사라지고
마음을 토닥이던 빗소리가
오늘은 우산만 두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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