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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우산 속의 명상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8. 5. 18.

 

 

우산 속의 명상

/ 석우 윤명상

 

비를 맞으며

우산이 걸어갑니다.

우산 밑에는

잔뜩 웅크린 사내가 따라갑니다.

점잖던 모습은 오간 데 없고

비에 젖은 누추함이

빗소리에 쫓길 뿐입니다.

 

창가에서 비를 바라보며

낭만을 노래하던 고상함은

그때뿐이었나 봅니다.

빗방울과 실랑이 하는 사이

낭만은 사라지고

마음을 토닥이던 빗소리가

오늘은 우산만 두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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