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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

칠판의 고백(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9. 1. 4.

 

 

칠판의 고백

    / 석우 윤명상

 

나는 오늘도

녹색 가슴을 열고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선생님이 분필로

내 가슴에 글씨를 쓰면

맑은 눈빛들이

나를 향하여 반짝이지요.

 

나는 간지러움을 참으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요.

 

오늘도 셀 수 없이

글씨를 쓰고 지우지만

아이들을 마주 보는 기쁨이 있기에

나는 언제나 행복합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