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날 때
/ 석우 윤명상
가을이 떠날 때는
낙엽만 지는 게 아니다.
두꺼워진 껍질 속에
뽀얀 속살을 품은 나무처럼
열정 가득했던
중년의 꿈도 잠시
가슴 속에 감추어야만 한다.
사나워진 바람에
가을은 잠시 잊히겠지만
가을에 꿈꾸다
미처 피우지 못한 사랑은
겨우내 움츠렸다가도
다시 움이 돋아
가을을 꿈꾸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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