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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右의 시방

봄바람의 실체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4. 21.




봄바람의 실체

/ 석우 윤명상

 

포근해진 날씨 탓에

봄바람은 부드럽다는

편견을 갖지만

호반의 상수리나무는

다 안다.

 

부드러운 듯

거칠게 휘몰아치고

조용한 듯

사납게 파고드는

봄바람의 실체를,

 

호수는 안다.

억척스럽지 않으면

거친 겨울을 지울 수 없고

잠든 호수를

깨울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너의 봄볕 같은 미소 뒤에는
작은 가시가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찔리고 마는
장미꽃 같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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