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대한 독백
/ 석우 윤명상
이제
군대처럼 밀려오겠지.
사정없이 들이닥칠 거야.
요 며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거든.
초반부터 35도 열기로
간을 보며 정탐했으니
곧 본색을 드러내겠지.
낮에는 폭염으로
밤에는 열대야로
인정사정없이 도발할 거야.
무차별 공격에
한동안 정신은 없겠지만
어쩌랴, 견디며 버틸 수밖에.
자연 위에 군림한 자를 향한
자연의 방어일 수 있겠지만
이성을 잃은 계절과 싸워야 하는
웃픈 현실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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