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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右의 시방

여름에 대한 독백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6. 10.

 

 

여름에 대한 독백

     / 석우 윤명상

 

이제

군대처럼 밀려오겠지.

사정없이 들이닥칠 거야.

요 며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거든.

초반부터 35도 열기로

간을 보며 정탐했으니

곧 본색을 드러내겠지.

낮에는 폭염으로

밤에는 열대야로

인정사정없이 도발할 거야.

무차별 공격에

한동안 정신은 없겠지만

어쩌랴, 견디며 버틸 수밖에.

자연 위에 군림한 자를 향한

자연의 방어일 수 있겠지만

이성을 잃은 계절과 싸워야 하는

웃픈 현실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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