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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가을이 가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11. 7.

 

가을이 가네

     / 석우 윤명상

 

새벽안개에

된서리 맞아가며

애써 물들인 단풍인데

 

헤어지기 싫어

망설이는 연인처럼

한 잎 두 잎 바닥에 떨구며

가을은 딴청을 피우네.

 

찬 서리에 등 떠밀리고

입동에 눈치 보는 가을이지만

쉬이 떠나기가 아쉬운 게지.

 

그럼에도

빨라진 해거름에 맞춰

바스락대는 낙엽 속으로

가을이 숨어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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