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예찬
/ 석우 윤명상
누구나
한 때 화려했던 옷을 벗는다.
사람도 그렇거니와
나무라고 다를 바 있으랴.
바닥에 쌓여 있는 낙엽은
화려하던 때의 영광을
스스로 내려놓으며
세월에 순응하는 겸손이다.
누군들
화려하게 치장하고
보란 듯 뽐내고 싶지 않으랴만
낙엽은 다음 세대를 꿈꾸는 것이다.
썩어 거름이 되는 것은
불행이나 패배가 아닌
자신을 버리는 숭고함이기에
낙엽을 밟으며 나는 기도한다.
부끄럽지 않은 낙엽이 되기를.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가을비 - 윤명상 (0) | 2020.11.18 |
---|---|
가을비 내리는 날 - 윤명상 (0) | 2020.11.17 |
가을이 가네 - 윤명상 (0) | 2020.11.07 |
가을 청춘 - 윤명상 (0) | 2020.11.07 |
미래라는 말 - 윤명상 (0) | 2020.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