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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낙엽 예찬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11. 14.

 

낙엽 예찬

     / 석우 윤명상

 

누구나

한 때 화려했던 옷을 벗는다.

사람도 그렇거니와

나무라고 다를 바 있으랴.

 

바닥에 쌓여 있는 낙엽은

화려하던 때의 영광을

스스로 내려놓으며

세월에 순응하는 겸손이다.

 

누군들

화려하게 치장하고

보란 듯 뽐내고 싶지 않으랴만

낙엽은 다음 세대를 꿈꾸는 것이다.

 

썩어 거름이 되는 것은

불행이나 패배가 아닌

자신을 버리는 숭고함이기에

낙엽을 밟으며 나는 기도한다.

부끄럽지 않은 낙엽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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