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먹다
/ 석우 윤명상
세월이란 음식은 독약과도 같아서
먹으면 먹을수록 기력이 약해지니
먹자니
꺼림칙하고
안 먹을 재주 없고
약도 없는 세월의 병, 짊어진 인생길에
부작용은 하나둘 꾸물꾸물 올라와도
누구도
피할 수 없어
그럴 바엔 즐겨야지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부득이 먹는다만
이생을 지나면서 주는 만큼 먹다가
천국에
들어가서는
영생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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