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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조

세월을 먹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11. 18.

 

 

세월을 먹다

     / 석우 윤명상

 

세월이란 음식은 독약과도 같아서

먹으면 먹을수록 기력이 약해지니

먹자니

꺼림칙하고

안 먹을 재주 없고

 

약도 없는 세월의 병, 짊어진 인생길에

부작용은 하나둘 꾸물꾸물 올라와도

누구도

피할 수 없어

그럴 바엔 즐겨야지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부득이 먹는다만

이생을 지나면서 주는 만큼 먹다가

천국에

들어가서는

영생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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