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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한 해를 보내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12. 26.

 

 

한 해를 보내며

           / 석우 윤명상

 

늘어날 대로 늘어난

끝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순례의 여정은

크고 작은 아쉬움을 남기며

낯선 끝선에 다가선다.

 

면의 세상에서

선을 따라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가는 인생,

차창 밖 풍경을 지우며

기착지를 향해 달려간다.

 

몇 개의 곡선이

더 있는지 모를 삶이지만

일직선의 삶이란 냉혹하다.

분명 정류장인데

쏜살 같이 지나치고 만다.

 

어렴풋이 다가오는

느낌이란 게 있다.

선을 달리다가

선이 멈추는 날

면의 정거장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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