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 석우 윤명상
늘어날 대로 늘어난
끝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순례의 여정은
크고 작은 아쉬움을 남기며
낯선 끝선에 다가선다.
면의 세상에서
선을 따라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가는 인생,
차창 밖 풍경을 지우며
기착지를 향해 달려간다.
몇 개의 곡선이
더 있는지 모를 삶이지만
일직선의 삶이란 냉혹하다.
분명 정류장인데
쏜살 같이 지나치고 만다.
어렴풋이 다가오는
느낌이란 게 있다.
선을 달리다가
선이 멈추는 날
면의 정거장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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