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 석우 윤명상
가도 되는 길인지
가면 안 되는 길인지
분간하지 못한 때문일까.
아니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제멋대로 가려던 때문일까.
한밤중 멧돼지들이
도로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는
뉴스를 접하는 순간
무모한 욕망의 질주가
고삐 풀린 권력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저돌적인 힘도 멈출 때가 있고
질주본능은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는 올무였다.
어디, 동정도 없는 죽음뿐이랴.
뉴스가 끝나고 나면
그 모든 게 잊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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