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전화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0. 7.

 

 

전화

       / 석우 윤명상

 

휴대폰에 저장되지 않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받았더니 잘 못 걸어

미안하다며 끊어 버립니다.

 

무심코 잘못 걸려온 전화가

그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편 아쉬웠습니다.

 

나는 요즘, 우연을 가장한

그대와의 조우를 꿈꾸는

가을병이 생겼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거나

우연히 잘못 걸린 전화로

통화를 하게 되는

상상을 하는 병입니다.

 

하지만 그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에

나는 이 가을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