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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집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1. 12.

 

 

너의 집

       / 석우 윤명상

 

먼발치에 너의 집이 있었지.

그때는 몰랐어.

왜 그쪽으로 시선이 자꾸 가는지를.

무심코 바라보았지만

내 마음은 너를 향하고 있었다는 걸

세월이 한참 지난 뒤에야 깨달았지.

 

나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고

너의 집 쪽 가까이에

다가가는 것조차 설레었어.

 

왜 그러는지 이유도 모른 채

습관처럼 너의 집을 바라보며

나무 그늘조차 너의 모습일까 했다가

실망하곤 했었지.

 

그것이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었다는 걸

당시에는 몰랐거든.

막연하지만 기다려지고 보고 싶은

그러다가 마주치면 아닌 척 외면하는,

 

세월이 지나면서

설레는 마음은 여전한데

얼굴도 이름도 가물가물 멀어지며

내 가슴 속의 그리움은

화석이 되었다는 걸

너는 모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