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 상처
/ 석우 윤명상
내 가슴에는
그대가 남겨놓은
오래된 상처 하나 있습니다.
아픈 건 아니지만
상처는 예민해서
마음이 늘 어루만져줍니다.
오늘처럼 소록소록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는
상처가 덧나면서
진물이 흘러내리지요.
아픈 건 아닙니다.
흘러내린 그리움이
가슴 속에 쌓이면서
그대 생각이 간절해질 뿐.
그리움이 있는 한
상처는 아물지 않을 것입니다.
상처 때문에
그대를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가슴의 상처는
그리운 그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비밀번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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