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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右의 시방

어린 시절의 행복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1. 13.

 

어린 시절의 행복

       / 석우 윤명상

 

산골 소년은

소박한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좋은 것을 먹고 입고 가져서도

공부를 잘한다고

칭찬을 들어서도 아닙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다 쓴 공책을 북북 찢어

딱지를 접는 일이었습니다.

 

접은 딱지 몇 개를 들고 나가

몇십장이 되어 돌아오는 날이면

나는 개선장군이 되었고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었고

세상을 다 가진 행운아가 되었습니다.

 

찢어지고 흙투성이 된 딱지라도

세상 최고의 보물이었습니다.

 

보물창고인 옷장 서랍에

딱지가 채워질수록

어린 마음에도 행복이 쌓였고

딱지 한 장은

어린 시절의 큰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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