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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떠나는 가을을 보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1. 14.

 

 

떠나는 가을을 보며

       / 석우 윤명상

 

가을이 이제

내 곁을 떠나려 합니다.

떠나기 싫은 속내를 애써 감추려 해도

비가 되어 쏟아지는 낙엽 속에

서운한 표정이 묻어 있습니다.

 

세상 무엇이든 정이 들면

헤어지기가 서운한 법이지요.

손을 흔들며 뒤돌아서는 가을을

붙잡아 두고 싶은 심정을 아는지.

 

가을이야

세월 따라 떠나면 그만이지만

떠난 뒤의 휑한 세상에

휑한 마음만 남을까 싶습니다.

 

곱던 단풍도

낙엽으로 훌훌 떠나듯

오래전, 임을 보낸 아픔이

또다시 엄습해오는 까닭에

떠나는 가을은 아픔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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