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드러내지 않는 것
/ 석우 윤명상
바다는 그 깊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 끝을 갈 수도 없거니와
본 사람도 없기에 다만 어둠뿐이다.
그런데도 심연은 살아서 움직인다.
헤아릴 수 없는 바닷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드는 각각의 죽음들.
바다는 항상 물고기를 키운다.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물고기는
바닷속으로, 바닷속으로 빠졌다.
그러다가 그 끝을 보지 못하고
물고기의 바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익사하고 만다.
도전이라 포장된 무모함은
끝없는 바닷속으로 빠져들면서도
잘 될 것이라는 꿈을 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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