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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욕망이 드러내지 않는 것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2. 17.

 

 

욕망이 드러내지 않는 것

       / 석우 윤명상

 

바다는 그 깊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 끝을 갈 수도 없거니와

본 사람도 없기에 다만 어둠뿐이다.

 

그런데도 심연은 살아서 움직인다.

헤아릴 수 없는 바닷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드는 각각의 죽음들.

 

바다는 항상 물고기를 키운다.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물고기는

바닷속으로, 바닷속으로 빠졌다.

 

그러다가 그 끝을 보지 못하고

물고기의 바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익사하고 만다.

 

도전이라 포장된 무모함은

끝없는 바닷속으로 빠져들면서도

잘 될 것이라는 꿈을 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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