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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달리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4. 9.

 

달리기

     / 석우 윤명상

 

아이 둘이 달리기를 한다.

1등에게는 사과를, 4년의 특권이다.

꼴찌에게는 땅콩을 준다.

신이 나서 우쭐대는 아이는

풀이 죽은 아이의 땅콩까지 탐내며

으름장을 놓는다.

 

다시 달리기를 한다.

자신만만했지만 사과는 짐이다.

땅콩을 쥔 아이에게 지고

속이 상해버린 아이는

만만한 사과를 들이밀며

까불지 말라 허세를 부린다.

 

또다시 시합은 이어진다.

앞서 간발의 차로 졌기에

물불 가리지 않는 꼼수에

패가 갈린 관중들은

차라리 눈을 감거나

그건 아니라며 아우성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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