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비
/ 석우 윤명상
새봄이
배냇저고리를 벗은 지도,
모유를 떼고 이유식을 한 지도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성큼 커버린 계절,
연둣빛 새순은
사춘기의 거뭇한 구레나룻처럼
어디에서나
보송보송한 시절이 되었다.
한바탕 샤워하듯
후련한 빗줄기로 쏟아내는
봄의 성장통을 느낀다면
곁눈질 한 번으로
그냥 지나칠 봄은 아닐 듯싶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리면 아팠다 - 윤명상 (0) | 2022.04.17 |
---|---|
시의 권력 - 윤명상 (0) | 2022.04.13 |
길 - 윤명상 (0) | 2022.04.09 |
달리기 - 윤명상 (0) | 2022.04.09 |
초승달 닮은 - 윤명상 (0) | 2022.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