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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봄을 잊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6. 15.

 

봄을 잊다

       / 석우 윤명상

 

봄에서 여름으로

건기에서 장마로

낭만에서 현실로 돌아서는 지금,

나는 봄을 잊었다.

 

여름을 나야하는

현실의 절박함은

봄에 느끼는 생동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겠지만,

 

이제는 잊어야 했다.

마음의 성숙함은 아니더라도

장맛비에 젖어가는 마음이란

잊음과 새로움의 시작이다.

 

부드럽던 봄의 감촉

그 자체로서의 낭만이 아닌

투박하고 거친 계절에 감춰진

낭만에 빠져든다는 것.

그것이 지금, 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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