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배
/ 석우 윤명상
호수가
집이고 놀이터였던
작은 배 하나.
가뭄에 길을 잃고
땅 위에 걸터앉아
졸고 있어요.
내게는 길이 생겨
갈 수 있는 곳을
외로운 작은 배는
저만치 멀어진 길을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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