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
/ 석우 윤명상
마을의 한 식당 입구에는
몇 년째 화살을 쏘지 못하고
시위만 당기고 있는 나무가 있다.
봄이 되면
화살을 메기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팽팽하게 당기다가
끝내는 자신을 향해 쏘고 마는…
오고 가며 부끄러웠다.
내 눈 속의 들보보다
남의 눈 속 티끌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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