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감자
/ 석우 윤명상
처음 손수 가꾸며
시골 텃밭에 심어놓았던
하지감자를 캤습니다.
거리가 멀어
일주일에 한 번 찾아가
면회한 것이 전부였던 농사.
가뭄에도 물 한 모금
제대로 주지 못한 방치로
홀로 컸을 감자였기에
사랑이 미치지 못한 허덕임은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태반이나 죽고 없었습니다.
조심스레 호미를 내미니
땅속에서 크는 방울토마토처럼
가엾은 자줏빛 눈동자들만
하나둘 눈맞춤하며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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