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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하지감자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6. 28.

 

하지감자

       / 석우 윤명상

 

처음 손수 가꾸며

시골 텃밭에 심어놓았던

하지감자를 캤습니다.

 

거리가 멀어

일주일에 한 번 찾아가

면회한 것이 전부였던 농사.

 

가뭄에도 물 한 모금

제대로 주지 못한 방치로

홀로 컸을 감자였기에

 

사랑이 미치지 못한 허덕임은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태반이나 죽고 없었습니다.

 

조심스레 호미를 내미니

땅속에서 크는 방울토마토처럼

가엾은 자줏빛 눈동자들만

하나둘 눈맞춤하며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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