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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화살나무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6. 30.

 

화살나무

       / 석우 윤명상

 

마을의 한 식당 입구에는

몇 년째 화살을 쏘지 못하고

시위만 당기고 있는 나무가 있다.

 

봄이 되면

화살을 메기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팽팽하게 당기다가

끝내는 자신을 향해 쏘고 마는

 

오고 가며 부끄러웠다.

내 눈 속의 들보보다

남의 눈 속 티끌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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