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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뜨락

조선시대의 유명 시조 모음(2)

by 石右 尹明相 2022. 8. 4.

 

 

조선시대의 유명한 시조 모음(2)

 

 

송강 정철(1536~1593)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정철 (1536-1593)

 

철령 높은곳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 원루를 비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정철 ((1536~1593))

 

재 너머 成勸農(셩궐롱) 집의 술 닉닷 말 어제 듯고,

누은 쇼 발로 박차 언치 노하 지즐

야 네 勸農(궐롱) 겨시냐 鄭座首(뎡좌슈) 왓다 여라.

 

고개 너머 성권롱 집에 술이 잘 익었다는 소식을 어제 듣고,

누운 소를 발로 박차 말 안장 위에 올라타고,

아이야, 네 어른 어디 계시냐, 정좌수 왔다고 일러라.

 

 

정 철

 

어버이 사라신 제 셤길 일란 다여라.

디나간 ()면 애다 엇디?

애 고텨 못이리 이인가 노라.

 

어버이 살아계실 동안 섬기는 일을 다 하여라.

돌아가신 뒷면 아무리 애태우고 뉘우친들 어찌하리?

평생에 다시 할 수 없는 일은 부모 섬기는 일뿐인가 하노라.

 

 

 들아 올쟈스라.

이 되어나셔 올치옷 못,

갓 곳갈 워 밥머기나 다르랴.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을 하자꾸나.

사람으로 태어나서 옳지 못하면,

말과 소에 갓과 고깔을 씌우고 밥 먹이는 것과 다르랴.

 

 

도 다 새거다, 호믜 메오 가쟈.

내 논 다 여든 네 논 졈 여 주마.

올 길  다가 누에 먹켜 보쟈.

 

오늘도 날이 다 밝았다. 호미 메고 (들로) 가자꾸나.

내 논을 다 매거든 네 논도 매어 주마.

돌아오는 길에 뽕을 따다가 누에도 먹여 보자꾸나.

 

 

이고 진 져 늘그니 짐 푸러 나를 주오.

져멋거니 돌히라 무거울가.

늘거도 셜웨라커든 짐을조차 지실가.

 

이고 진 저 늙은이 짐을 풀어 내게 주오.

나는 젊었으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음도 서럽다 하거늘 무거운 짐까지 지실까?

 

 

봉래 양사언(1517~1584)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이화진(李華鎭, 1626-1696)

 

벽상(壁上)에 돋은 가지 고죽군(孤竹君)의 이자(二子)로다.

수양산(首陽山) 어디 두고 반벽(半壁)에 와 걸렸는가.

이제는 주무왕(周武王) 없으니 하마 난들 어떠리.

 

초당(草堂)에 깊이 든 잠을 새소리에 놀라 깨니

매화우(梅花雨) 갓 갠 가지에 석양(夕陽)이 거의로다.

아이야 낚대 내어라 고기잡이 저물었다.

 

 

신여철(申汝哲, 1634-1701)

 

활 지어 팔에 걸고 글 배워 품에 품고

평원(平原) 광야(廣野)에 백만군 거느리고

언제나 남만북적(南蠻北狄)을 칠종칠금(七縱七擒) 하리오.

 

나니 아이 적에 산채(山菜)를 즐기더니

행여 산채에 불로초(不老草) 섞였던지

지금에 백세장근(百歲將近)토록 늙을 줄을 몰라라.

 

 

윤이후(尹爾厚, 1636-1699)

 

초당(草堂) 청절지(淸絶池) 군현(群賢)이 모이시니

난정승연(蘭亭勝宴)이 오늘과 어떻던고.

잔 잡고 달더러 묻노니 네야 알까 하노라.

 

세상이 버리거늘 나도 세상을 버린 후에

강호(江湖)에 임자 되어 일 없이 누웠으니

어즈버 부귀공명(富貴功名)이 꿈이런듯 하여라.

 

 

이원익李元翼 (1547~1634)

 

녹양이 천만산들(錄楊千萬絲) 가난 춘풍 매어 두며

탐화봉접인들(耽花蜂蝶) 지는 곶을 어이 하리

아무리 근원이 중한들 가는 임을 어이리

 

 

정 철 (1536-1593)

 

이고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 조차 지실까

 

 

한 호(한석봉, 1543-1605)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서경덕(1489-1546)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남 이(1441-1468)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조 식 (1501-1572)

 

찬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송 순 (14 93-1583)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김 구 (1488-1543) ; 조선 전기 학자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애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

항복무강하사 억만세를 누리소서

 

 

이 황 (1501-1570)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하리라

 

 

임 제 (1549-1584)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 하노라

 

 

왕방연 (단종을 귀양지 영월까지 모심)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여 울어 밤길 예 놋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김종서 (1390-1453)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

 

 

김상헌 (1570-1650)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이정보 ; 조선중기의 학자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 다 지나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김정구 (연산군 때)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길 재 (1353-1419)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이 색 (1328-1395)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변계랑 (1369-1430)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 라

 

 

월산대군 (성종의 형)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無心)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이방원. 하여가(何如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얽혀진들 그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百年)까지 누리리라

 

 

송시열(1607~1689)

 

청산(靑山)도 절로 절로 녹수(綠水)도 절로 절로

() 절로 수() 절로 산수간(山水間)에 나도 절로

그중에 절로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절로.

 

 

황희, <사시가(四時歌)>

 

<1>

강호(江湖)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나ᄂᆞᆫ 그물 깁고 아희ᄂᆞᆫ 밧츨 가니

뒷 뫼ᄒᆡ 움이 튼 약초를 언ᄌᆡ 캐려 ᄒᆞᄂᆞ니

 

<2>

삿갓에 도롱이 닙고 세우중(細雨中)에 호미 메고

산전(山田)을 흣매다가 녹음(綠陰)에 누어시니

목동이 우양(牛羊)을 모라다가 잠든 나를 깨우는구나

 

<3>

대초볼 불근 골에 밤은 어이 ᄠᅳᆺ드르며

벼 벤 그루터기에 게ᄂᆞᆫ 어이 ᄂᆞ리ᄂᆞᆫ고

술 닉쟈 체쟝ᄉᆞ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4>

뫼혀ᄂᆞᆫ 새가 긋고 들ᄒᆡᄂᆞᆫ 갈 이 없다

외로온 ᄇᆡ에 삿갓 쓴 져 늙은이

낙ᄃᆡ에 재미가 깁도다 눈 깁픈 줄 아ᄂᆞᆫ가

 

 

신계영 <전원사시가(田園四時歌)>

 

<()>

양파(陽坡)에 풀이 기니 봄 빗치 느저 있다

소원(小園) 도화(桃花)ᄂᆞᆫ 밤 비예 다 되거다

아ᄒᆡ야 쇼 됴히 먹여 논밭 갈게 ᄒᆞ야라

 

<()>

잔화(殘花) 다 딘 후의 녹음(綠陰)이 기퍼간다

백일(白日) 고촌(孤村)에 낮ᄃᆞᆰ의 소ᄅᆡ로다

아ᄒᆡ야 계면조 불러라 긴 조롬 ᄭᆡ오쟈

 

<()>

흰 이슬 서리되니 ᄀᆞ을히 느저 잇다

긴 들 황운(黃雲)이 ᄒᆞᆫ 빛이 피었구나

아ᄒᆡ야 비ᄌᆞᆫ 술 걸러라 추흥(秋興) 계워 ᄒᆞ노라

 

<()>

북풍(北風)이 노피 부니 앞 뫼ᄒᆡ 눈이 딘다

모첨(茅簷) 찬 빗치 석양이 거에로다

아ᄒᆡ야 콩죽 니것ᄂᆞ냐 먹고 자려 ᄒᆞ로라

 

 

(조선후기시조 - 작자미상)

 

내 사랑 남 주지 말고 남의 사랑 탐치 마소

우리의 두 사랑에 잡사랑 행여 섞일세라

평생에 이 사랑 가지고 백년동락 하리라.

 

 

 

원천석(조선 초-청구영언)

 

흥망(興亡)이 유수(有數)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 년 왕업(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

석양(夕陽)에 지나()이 눈물계워 .

 

 

원천석(조선 초-병와가곡집)

 

눈 마휘여진 를 뉘라셔 굽다턴고.

구블 절()이면 눈 속에 프를소냐.

아마도 세한 고절(歲寒孤節)은 너인가 노라.

 

 

정도전(조선 초-화원악보)

 

선인교(仙人橋) 나린 물이 자하동(紫霞洞)에 흘너드러,

반천년(半千年) 왕업(王業)이 물소이로다.

아희야 고국흥망(故國興亡)을 무러 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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