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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석양이 붉은 이유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8. 14.

 

 

석양이 붉은 이유

          / 석우 윤명상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하늘을 짜내며 비가 내린다.

 

슬픔에 겨워 울다가도

지쳐서 그치든지

울다 보면 슬픔이 가시는데

이 여름은 그럴 생각이 없나 보다.

 

지난주와 이번 주, 그리고 다음 주까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아침 점심 저녁, 쉬지 않고

하늘의 모든 물을 쏟아부을 것처럼

체념한 듯 내린다.

 

오래전,

삼 일을 꼬박 울었던 적이 있다.

나중에는 적셔줄 물이 없어

눈알이 뻑뻑하니 충혈되어 버렸는데,

어쩌면 지금 하늘도

울다 울다 눈이 충혈되어

저녁쯤이면

저리도 석양이 붉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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