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게 묻다
/ 석우 윤명상
서로 달라붙은 채
도요새 흉내를 내며 잠자리는
땅바닥 고인 물에 이름을 새긴다.
약간의 물기만으로도
한 세대의 역사가
대를 이어 잉태되는 것.
비바람과 태풍,
눈보라와 한파도 지울 수 없는
위대한 생명의 기록이다.
누가 알랴.
저 작은 곤충에게 주어진 삶과
다음 세대를 위한 사랑의 고귀함을,
보잘것없어 보여도
자연의 사랑은 진실하고 진지한 것.
이제는 사람들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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