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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잠자리에게 묻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8. 9.

 

 

잠자리에게 묻다

         / 석우 윤명상

 

서로 달라붙은 채

도요새 흉내를 내며 잠자리는

땅바닥 고인 물에 이름을 새긴다.

 

약간의 물기만으로도

한 세대의 역사가

대를 이어 잉태되는 것.

 

비바람과 태풍,

눈보라와 한파도 지울 수 없는

위대한 생명의 기록이다.

 

누가 알랴.

저 작은 곤충에게 주어진 삶과

다음 세대를 위한 사랑의 고귀함을,

 

보잘것없어 보여도

자연의 사랑은 진실하고 진지한 것.

이제는 사람들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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