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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나는 바람을 사랑했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0. 1.

 

 

나는 바람을 사랑했다

          / 석우 윤명상

 

바람은 언제나 불어왔다.

귓가를 스치며 속삭이고

마음을 스치며 설레게 했다.

 

햇볕이 뜨겁고 더울수록

바람은 더욱 매력적으로

내 마음을 감싸고돌았다.

 

종의 발을 씻겨야 하는 땀 대신

사랑으로 섬겨야 하는 땀 대신

십자가를 져야 하는 땀 대신,

 

대접을 받고 싶은 바람과

으뜸이 되고 싶은 바람과

보란 듯 과시하고 싶은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이, 바람이 강할수록

속이 시원할 것만 같았기에

계속, 또 계속 바람이 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 바람은

골고다 십자가 앞에서 멈춰야 했고

나는 그 골고다 위에 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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