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품어야지
/ 석우 윤명상
폭탄저기압과 최강한파,
겨울이 곧
최악의 성깔을 부릴 거라며
누군가 이간질을 했다.
덜컹, 걱정도 들지만
생각해보니
어차피 만나야 하는 관계 아닌가.
함께 부대끼며
더불어 지내야 하는
동반자 같은 친구이며 이웃이다.
설령, 거칠게
눈보라로 심술을 부린 데도
그것은 단지
다양한 성격의 한 단면일 뿐,
냉혹해 보여도
그 이면에는 양지바른 언덕과
처마 밑의 따뜻한 볕으로
가슴을 녹이는 온정도 있다.
겨울잠에 빠진
대지와 나무와 씨앗들을
고이 감싸다가
봄의 품에 안겨주지 않던가.
그러니, 조금은 삐딱하더라도
견디며 갈 일이다.
겨울도 겨울로서 할 일을 마치면
그땐 그리움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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