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 석우 윤명상
커피를 마실 때
철학적 사유를 하거나
그리움이 된 이들을 떠올리며
음미하기를 나는 좋아한다.
아름다운 꽃을 보며
그 내면의 숨겨진 진실과 고통을
커피를 마시며 느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순수할수록 아름다운 하늘과
그 순수함이 무참히 망가져도
끝내는 얼룩지지 않는 하늘을 보며
마시는 커피는 상쾌했다.
내가 나를 바라보면
괜찮은 사람이었다가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면
나는 울퉁불퉁한 질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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