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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답장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6. 24.

 

 

답장

     / 석우 윤명상

 

연애가

밥이었고 공부였고

직업이었던 시절,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부치고는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다

들로 산으로 다니며

그대의 답장을 읽었습니다.

 

시냇물 소리에서

그대의 마음을 읽고

가랑잎을 흔드는 바람 소리에서

그대 마음의 울림을 읽었습니다.

 

훗날에야 알았지만

그대는 정말,

마음으로 답장을 쓰고

바람결에 편지를 보냈다 했지요.

 

마음으로 읽던 그대의 답장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바래지 않은 편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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