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 석우 윤명상
회의가 끝나고
우리는 우르르
골목길 커피숍으로 갔다.
조용하던 음악은
서정적 분위기와 함께
금세 나가버렸다.
커피향보다는
장터 냄새가 가득해졌고
낭만을 잃은
찻잔 소리만 시끄러웠다.
커피숍에는 혼자 갈 일이다.
그래야
자신의 언어를 찾을 수 있고
커피가 내미는
숨은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커피숍에 여럿이 가야 한다면
수다는 주머니에 넣고 가라.
꺼내더라도
커피 향과 함께 꺼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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