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의 거리에서
/ 석우 윤명상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었다.
바퀴 달린 동물들의 거리,
가르마도 없는 길을
크고 작은 동물들은 뒤엉켜
강물처럼 흘렀다.
직립보행의 두 발 뚜벅이는
빼앗긴 통로를 버리고
강물에 들어가 덩달아 물결이 되었다.
바퀴 달린 동물들이 뿜어내는
배설물과 소음은 숨통을 막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강둑을 밝히는 화려한 조명은
밤새 내숭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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