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사파의 거리에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3. 27.

 

 

사파의 거리에서

          / 석우 윤명상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었다.

바퀴 달린 동물들의 거리,

가르마도 없는 길을

크고 작은 동물들은 뒤엉켜

강물처럼 흘렀다.

 

직립보행의 두 발 뚜벅이는

빼앗긴 통로를 버리고

강물에 들어가 덩달아 물결이 되었다.

 

바퀴 달린 동물들이 뿜어내는

배설물과 소음은 숨통을 막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강둑을 밝히는 화려한 조명은

밤새 내숭을 떨었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국의 밤 - 윤명상  (0) 2024.03.27
판시판의 안개 - 윤명상  (0) 2024.03.27
내가 봄이라면 - 윤명상  (0) 2024.03.22
내 마음의 강물 - 윤명상  (0) 2024.03.19
봄의 밀당 - 윤명상  (2) 202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