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 석우 윤명상
내가 만들어질 때
나는 나비보다
꽃이 되기로 했나 보다.
꽃을 찾아가기보다
기다리는 것이 익숙했고
찾아오지 않는 나비를 그리워했다.
가끔 나비 흉내도 내보았지만
타고난 성격은
나비로 산다는 것이 어색했다.
그렇게 나는
그리움을 안고 바람과 벗이 된
이름 없는 들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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