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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나의 여름도 늙었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6. 16.

 

 

나의 여름도 늙었다
         / 석우 윤명상


나 어릴 때의 여름은

하루하루가 소풍이었다.

 

개구리 잡다가 더우면

냇물에 뛰어들어 멱을 감고

고무신을 뒤집어 뱃놀이하곤 했다.

 

나무 위 새집을 넘보다가

어미 새의 공격에 도망치던

개구쟁이의 여름은 낭만이었다.

 

해가 지면

푸장나무가 보릿대 검불을 안고

밤새 연기를 토해낼 때 나는

멍석에 누워 별자리를 찾곤 했다.

 

그 흔했던 별들이 지금은

시골 빈집처럼 불 꺼진 밤하늘,

별빛 초롱하던 나의 여름은

세월 속으로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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