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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소식(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8. 20.

 

 

비 소식

     / 석우 윤명상

 

멀리 이사 가고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단짝 친구의 소식을 기다리듯

반가운 비 소식이 있어요.

 

태풍과 홍수로 난리 피던 여름인데

올해는 폭염만 매일 찾아오고

그 흔하던 소나기조차

아예 발길을 끊었거든요.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축 늘어졌던 길가의 풀잎들도

더위에 지쳐 있던 내 마음도

빗속을 걷는 듯 생기가 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