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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지나고 보니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11. 19.

 

 

지나고 보니

       / 석우 윤명상

 

괴물

무더운 계절도

이제 까맣게 잊었다.

 

가을은 이제 없다고 걱정하던

9월의 불같은 폭염도 잊었다.

 

시월의 짧은 가을이 지나고

예행연습처럼

무서리로 늦가을을 휘저으며

다가올 겨울의 고난을 예고하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역사의 외줄에서

전쟁과 재앙을 지나쳐온 것처럼

고삐 풀린 기후의 불확실성은

끔찍한 미래를 예고하지만

지나고 보면

이 또한 지나가 있을 것이다.

 

예비된 날의 환란은

구원받은 자의 기쁨이려니

지나고 보면

이 또한 은혜의 완성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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