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니
/ 석우 윤명상
괴물 같던
무더운 계절도
이제 까맣게 잊었다.
가을은 이제 없다고 걱정하던
9월의 불같은 폭염도 잊었다.
시월의 짧은 가을이 지나고
예행연습처럼
무서리로 늦가을을 휘저으며
다가올 겨울의 고난을 예고하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역사의 외줄에서
전쟁과 재앙을 지나쳐온 것처럼
고삐 풀린 기후의 불확실성은
끔찍한 미래를 예고하지만
지나고 보면
이 또한 지나가 있을 것이다.
예비된 날의 환란은
구원받은 자의 기쁨이려니
지나고 보면
이 또한 은혜의 완성이리라.
'☞ 교훈.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곡 - 윤명상 (0) | 2024.12.05 |
---|---|
꽃이 아닌 열매로 - 윤명상 (0) | 2024.11.29 |
살아 보니 - 윤명상 (0) | 2024.11.13 |
영과 육의 갈림길에서 - 윤명상 (0) | 2024.11.07 |
당신 까닭에 다퉈야 합니다 - 윤명상 (0) | 2024.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