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白石) 시 모음
백석(白石) (1912.7.1~1995) 본명 백기행(夔行) 평안북도 정주(定州) 출생. 오산(五山)중학과 일본 東京 靑山학원을 졸업. 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하여 문단에 데뷔 백석(白石) 시 모음 ◈ 남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2009. 12. 23.